당신은 회사의 주주가 아니다. 하지만 당신의 인생에서 당신은 유일한 대주주다. 그런데 왜 당신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커리어'를 운용하는 방식은 그렇게 수동적인가?


많은 실무자들이 이렇게 말한다.

"우리 회사는 1on1 같은 거 안 해요."

"팀장님이 바쁘셔서 말 걸기가 어려워요."


이 말들의 숨은 뜻은 이것이다.

"내 성장의 주도권을 회사와 상사에게 맡겨두겠습니다."


이것은 겸손이 아니라 방임이다. 회사가 시스템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상사가 먼저 말을 걸어주지 않으면, 당신은 영원히 침묵하며 시키는 일만 할 것인가?


1. 실리콘밸리의 전설들은 왜 "직원이 주도하라"고 했을까?

인텔(Intel)의 전설적인 CEO 앤디 그로브(Andy Grove)는 그의 저서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에서 1on1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1on1은 관리자가 아닌 부하직원의 회의다. 따라서 아젠다를 설정하고 준비하는 책임은 직원에게 있다."


벤 호로위츠(Ben Horowitz)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1on1은 상사가 지시하는 시간이 아니라, 직원이 자신의 생각과 문제를 쏟아내는 시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영의 대가들이 입을 모아 "직원의 주도성"을 강조한 이유는 명확하다. 상사는 당신의 업무 디테일을 100% 알 수 없다. 당신의 고민, 당신이 발견한 기회, 당신이 겪는 장애물은 오직 실무자인 당신만이 가장 잘 안다.


그런데 이 귀중한 정보의 주도권을 상사에게 넘긴다? 그것은 당신이 가진 패를 다 버리고 게임에 임하는 것과 같다. 1on1의 주인이 상사라고 착각하지 마라. 그 시간의 주인은 철저히 당신이어야 한다.


2. 부속품으로 남을 것인가, 파트너가 될 것인가

조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부속품이다. 이들은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기다린다. 시스템이 정해준 시간에만 입을 열고, 정해진 틀 안에서만 움직인다. 회사가 1on1을 안 하면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간다. 이들은 대체하기 쉽다. 더 성능 좋은 부품이 나오면 갈아끼워질 운명이다.


둘째, 파트너(Partner)다. 이들은 회사의 방향성과 자신의 성장을 동기화시킨다. 필요한 리소스가 있으면 요구하고, 방향이 틀어지면 조정을 제안한다. 회사가 1on1을 안 한다면? 그들은 먼저 요청한다.


"팀장님, 제 업무 방향에 대해 30분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한마디를 던지는 순간, 당신의 위치는 이동한다. 지시를 기다리는 수동적 위치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능동적 위치로.


3. 1on1은 회사가 주는 복지가 아니다

1on1을 '좋은 회사가 주는 복지'나 '착한 상사가 베푸는 배려'라고 착각하지 마라. 1on1은 당신이 획득하고 쟁취해야 할 '성장 권리'다.


회사가 연봉을 안 주면 노동청에 신고할 것이다. 그런데 왜 당신의 커리어를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할 기회(시간)를 주지 않는 것에는 분노하지 않는가?


1on1 시간은 상사가 당신을 평가하는 취조실이 아니다. 그 시간은 당신의 시간, 생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당신의 무대다.


이 무대 위에서 조명은 상사가 아니라 당신을 비춰야 한다. 이 기회를 회사가 깔아주지 않는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텐가? 무대가 없으면 직접 판을 깔아라. 그게 프로다.


4.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는 오지 않는다

"바쁘신데 방해될까 봐..."

이 핑계 뒤에 숨지 마라. 상사는 원래 바쁘다. 그리고 당신이 말을 걸지 않으면, 상사는 당신이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착각한다.


당신이 침묵하는 동안, 누군가는 먼저 1on1을 요청해 자신의 성과를 어필하고, 더 좋은 프로젝트를 선점하고, 연봉 인상의 근거를 쌓고 있다.


그들은 대단한 용기를 가진 게 아니다. 단지 앤디 그로브가 말했듯, "이 회의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을 뿐이다.


5. 커리어의 운전석에 앉아라

이제 질문을 바꿔보자.

"우리 회사는 1on1을 하나요?"라고 묻지 마라.

"나는 1on1을 요청할 준비가 되었는가?"라고 물어라.


거창할 필요 없다. 메신저 하나면 충분하다.

"팀장님, 이번 주에 제 업무와 커리어에 대해 짧게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시간 괜찮으실까요?"


이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당신은 커리어의 조수석에서 내려 운전석으로 옮겨 타게 된다. 핸들을 잡은 사람만이 목적지를 정할 수 있다.


누군가 태워주길 기다리지 마라. 지금 당장 시동을 걸어라. 1on1은 당신이 밟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엑셀레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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